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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1주일 유가족 회견] "경찰, 아들 쏜 뒤 현장 증거 인멸"

경찰에 병원이송을 요청했다가 총격을 받고 사망한 한인 양용씨의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위법 부당한 물리력 행사로 인한 억울한 죽음임을 성토했다.   9일 LA한인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숨진 양용씨의 아버지 양민, 어머니 양명숙, 쌍둥이 형 인 양(Yin Yang) 씨와 유가족 변호인 로버트 시헨, 앨리슨 트리슬, 라이언 컨스 3명이 참석했다.   유가족의 변호인단은 이번 사건에 있어 크게 5가지의 부정행위를 지적했다.     이번 사건 리드를 맡은 로버트 시헨은 오랜 경력의 형사법 전문 변호사로, LA경찰국(LAPD) 소송 사건에 베테랑이다.     시헨 변호사는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정신건강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2시간 후 아들은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이 사건의 요지를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경찰 신고 전 정신건강국 직원이 있던 시간은 고작 2분이다. 이틀 동안 두 번이나 전화를 한 이력이 있음에도 제대로 된 개입은 전혀 없이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는 지적이다.     또 정신질환자 1명을 제압하기 위해 현장엔 9명이나 되는 경관이 투입됐다.     그들은 아파트에 진입 전 20분 동안이나 아버지 양민씨와 대화하며 양용씨의 정신건강 이력과 수년간의 치료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변호인단은 총격 후 양씨가 죽어가는 동안 경찰은 적절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불과 100피트 떨어진 거리에 있던 부모에게 아들의 사망 소식을 알리기까지 약 45분이나 걸렸다고 지적했다.     시헨 변호사는 “경찰은 아들이 죽어가는 동안 어머니에게 들어와 안고 있어도 된다고 말하지도 않았다”며 “오히려 그들은 양씨를 죽게 내버려 뒀다. 의학적 관심도, 돕기 위한 노력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는 구급대원이 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라이언 컨스 변호사는 “애초에 병원 이송을 위한 앰뷸런스는 있었지만, 총상을 입은 그를 살리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며 “오히려 총격 후 구급차나 정신건강 전문가를 부르는 것 대신 더 많은 무장 경관이 아파트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씨는 범죄 용의자가 아니었다. 어떠한 범죄 이력도 없었다. 그저 겁이 많은 한 청년이었뿐”이라고 강조하며 “현장의 모든 사람이 그의 정신 건강 상태를 알고 있었음에도 그는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설사 현장에 칼이 있었을지라도양씨의 정신질환을 이미 인지하고 있던 경관이 비살상무기를 사용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도 물었다.   컨스 변호사는 “모든 일반적인 아파트라면 주방에는 칼이 있다. 그걸 추정하지 못할 사람은 없다”며 “양씨의 우발적인 행동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셀 수 없이 많았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또한 범죄 현장의 모든 물리적 증거들이 경찰에 의해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시헨 변호사는 “현장에 있던 모든 핏자국, 머리카락 등 작은 증거 조각 하나하나까지 모두 사라졌다”며 “이후 발표된 경찰의 성명서는 사건 은폐와 모든 사용 가능한 증거의 인멸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범죄 현장을 치우는 동안 보디캠이 사용되지 않았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시헨 변호사는 해당 사건은 LA카운티 검찰로 넘겨져 조사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만약 카운티 검찰에서 이들을 기소(prosecute)하지 않는다면 연방 검찰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용씨의 어머니 양명숙씨는 눈물을 흘리며 “경찰은 내게 아들의 사망 소식도 알리지 않았고 시신을 보여주지도 않았다”며 “환청과 신체적 고통, 조울증에 시달리던 아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캐런 배스 LA시장은 유씨의 사망 사건에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배스 시장은 "양씨의 사망을 애도하는 가족과 한인타운 커뮤니티와 생각을 함께한다"며 "이 비극에 대한 투명성과 책임을 보장하기 위해 완전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 사건에 대응하는 데 사용된 프로토콜도 검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경찰 양씨 증거 인멸 경찰 신고 동안 경찰 LA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2024-05-09

“신고하면 제발 출동해달라”…캐런 배스 시장 LA한인회 방문

“신고하라고만 하지 말고 신고를 받으면 제발 출동해주기 바랍니다.”   캐런 배스 LA시장과 도미니크 최 LA경찰국(LAPD) 임시국장이 17일 오전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를 방문해 공공안전을 주제로 10여 명 한인들과 라운드 테이블 토론회를 열고 예방책을 의논했다.   한인타운의 각종 범죄 피해에 대한 불만이 솟구치자 시장실이 민의 수렴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였다.   강원석 다솜 식당 대표는 “식당 절도범죄는 경찰이 출동하지 않는 사건으로 인식된 지 오래돼 증가일로에 있다”며 “이는 결국 현금 절도와 시설물 파괴 등으로 이어져 폐업을 유도한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의 업소는 지난 2월 절도 피해를 받았지만 경찰 신고를 하지 않았다. 범죄 현장은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서 한인사회에 알려졌으나 경찰이 취한 조치는 없었다.     〈본지 2월 7일 A-3면 참조〉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존 박씨는 “아내와 딸이 있는 집에 아침에 침입자가 있어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오후가 넘어서 방문했다”며 “상황이 이러니 주민들은 신고가 의미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남가주한인외식업협회(KAFIA) 김용호 회장은 “요즘은 범죄가 다발하고 있어 순찰차와 경관들의 모습 자체가 범죄를 억제하는 효과를 갖는다”며 “우리 식당들은 경관들 소방관들에게 음식값 50%를 할인해줄 정도로 반기고 있다”고 여론을 전했다.   김 회장은 또 한인 업소들에 범죄 대처 요령과 신고 방법을 안내하는 ‘안전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존 이 가주식품상협회장도 “극성을 부리는 좀도둑은 경찰력 부족으로 사실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결국은 범죄 방지인데 자체 순찰팀을 운영한다면 범죄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최 국장은 박씨의 피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밸리 지역 자원봉사단 프로그램과 유사하게 순찰 경관과 유기적으로 연락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경관들의 순찰이 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이 김 LA 한인상공회의소 부회장은 “감시카메라를 좀 더 많이 설치한다면 범죄 억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중국이나 한국처럼 감시카메라를 확대할 용의는 없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안 회장도 “비용이 문제라면 한인 사회에서도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최 국장은 “사생활 침해 문제로 카메라 확대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업체에 설치된 카메라에 경찰이 직접 접속해 현장 내용을 볼 수 있는 ‘범죄 현장 신고센터’를 센트럴경찰서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소정의 효과가 있다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스 시장은 홈리스 범죄와 관련해 “홈리스의 범죄도 반드시 같은 잣대로 단죄될 것”이라며 “다만 길거리 홈리스를 구제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비용과 손해가 닥쳐올 것”이라고 그간 노력을 설명했다.   에런 폰세 올림픽서장은 “커뮤니티의 지원으로 8명의 통역 봉사자를 확보했으며 이들의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신고가 이뤄지고 범죄자 검거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장실은 이날 제시된 단체장과 시민들의 의견을 취합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참석자들은 토론회가 끝난 뒤 1시간 여 짧은 시간에 아쉬워하면서도 새로운 대화의 시작에 방점을 뒀다. 안 회장은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뭔가 방법을 함께 찾아보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평가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한인회 시장 신고 방법 경찰 신고 식당 절도범죄

2024-04-17

단기숙박업 규제 강화…하숙업계 여파 주목

LA시가 단기 숙소 임대업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한인 게스트하우스, 하숙 등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A 시의회는 28일 에어비엔비, 모텔, 게스트하우스 등 단기로 숙소를 임대하는 운영자 및 업체들에 경찰 퍼밋 취득을 요구하는 내용의 조례안 초안을 통과시켰다. 〈본지 11월 29일자 A-1면〉     현재까지 구체적인 시행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업계에 요구되는 경찰 퍼밋 자격을 미루어봤을 때 단기 숙박업 운영자가 범죄 전력이 있거나, 혹은 해당 주소에서 잦은 범죄 신고가 접수됐을 경우 퍼밋 발급이 제한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통상 경찰 퍼밋을 받기 위해서는 범죄 경력 확인과 수백 달러의 초기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공권력이 투입되면서 더 쉽게 감찰 대상이 되기 때문에 업주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LA 가고파 게스트하우스 김수익 사장은 “주로 손님이 여행객이나 인턴, 학생 등인 한인 단기 숙박업체들 입장에서 마약이나 술 파티, 우려할만한 범죄 행위는 해당 사항이 거의 없다”며 “시에서 퍼밋을 요구하면 받겠지만 ‘굳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주택국에서 3년 전부터 숙박 퍼밋 소지 검사도 제대로 안 하는데 경찰 퍼밋이라고 제대로 검사를 할지 모르겠다”고 효용성에 의문을 던졌다.     파이오니아 부동산 스티븐 김 대표는 “LA에서 사실 집을 불법개조해 단기 숙박업을 운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실제로 각종 사건·사고가 허다하게 발생한다”며 “한인 손님들의 경우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만약 타인종 손님 등이 그런 규정을 잘 알고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 경찰 퍼밋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불법 업체 입장에서는 크게 곤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조례가 본격적으로 시행됐을 때 해당 주소에 경찰 신고가 접수되면 숙박업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소음 등 작은 문제로 주변 주민들이 신고하는 경우에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곽재혁 퍼스트팀 부동산 에이전트는 “공권력이 들어가다 보니 아무래도 운영자들 입장에서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경찰 퍼밋은) 양면성이 있다. 세금 보고 때 절세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만약에 퍼밋 없이 영업하다가 발견되면 더 처벌을 받게 될 수 있어 위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하숙은 퍼밋 없이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현재 추세를 봤을 때 앞으로 단기 숙박업에 대한 규제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단기숙박업 하숙업계 경찰 신고 한인 게스트하우스 범죄 신고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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